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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에 정말로 많은 무료 소프트웨어가 배포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무료 소프트웨어를 사용함에 있어 주의할 점도 있다. 이런 소프트웨어 중에 상당수는 개인 사용자에게만 무료로 제공되며, 기업이나 단체에서 이용할 때 반드시 유료 버전을 이용해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료 소프트웨어 중에는 성능이나 기능이 유료 소프트웨어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것도 많다.

특히 '오피스'나 '포토샵'과 같이 워낙 많이 쓰이는데다 성능까지 뛰어난 소프트웨어는 별 수 없이 유료 구매를 해야 한다. 다만, 이런 소프트웨어는 가격이 만만치 않다. 이들을 모두 정품으로 구매하려면 PC 1대당 수십만 원이 기본이고 경우에 따라선 100만원 이상이 들 수도 있다. 미래를 위한 투자이긴 하지만 아무래도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좀 더 잘 살펴보면 기업에서도 문제 없이 무료로 쓸 수 있으면서도 어지간한 유료 소프트웨어 못잖은 기능을 갖춘 것도 제법 있다. 특히 몇몇 소프트웨어의 경우는 이것이 과연 무료가 맞나 싶을 정도로 우수하다. 기업에서 잘 이용하면 비용절약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는 특별한 무료 소프트웨어를 살펴보자.

오픈오피스(OpenOffice)

다들 MS오피스를 사무실의 필수 소프트웨어라고 생각한다. 그도 그럴 것이 MS오피스를 구성하고 있는 워드나 엑셀, 파워포인트가 거의 업무용 소프트웨어의 표준이 되었기 때문이다. MS오피스는 기능면에서도 우수할뿐더러 워낙 널리 쓰인다. 때문에 다른 사무용 소프트웨어를 쓰다간 기능과 호환성 면에서 불편을 겪을 수 있다.



하지만 아파치 재단에서 무료로 배포하는 '오픈오피스(OpenOffice'’를 이용해 본다면 이런 고정관념이 깨질 것이다. 오픈오피스는 MS오피스 못잖은 갖춘 6가지의 소프트웨어로 구성되었으며, 이들은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액세스 등과 유사하다. 이를테면 오픈오피스의 '라이터(Writer)'는 워드, '캘크(Calc)'는 엑셀, '임프레스(Impress)'는 파워포인트와 대등한 기능과 편의성을 갖추고 있다. 그러면서도 개인과 기업 구분 없이 무료다.



기능과 편의성만큼이나 주목할 만한 것이 바로 호환성이다. 본래 오픈오피스는 오픈소스용 문서 규격인 odf(Open Document Format) 규격의 파일을 권장하긴 하지만 MS오피스에서 주로 이용하는 doc, xls, ppt 등의 파일도 읽거나 편집할 수 있다. docx, xlsx, pptx와 같이 MS오피스 2007 버전 이후에 등장한 새로운 파일 규격도 호환이 된다. 다만, 이러한 새로운 파일 규격은 읽고 편집할 수는 있으나 같은 형식으로 다시 저장할 수는 없으니 편집 후 저장하려면 doc, xls, ppt, 혹은 odf 형식으로 저장해야 한다.

리브레오피스(LibreOffice)

오픈오피스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또 다른 무료 오피스 소프트웨어인 '리브레오피스(LibreOffice)'에 주목해보자. 리브레오피스는 본래 오픈오피스를 개발하던 개발자들 일부가 분리, 독립해서 설립한 '도큐먼트 재단(The Document Foundation)'에서 내놓은 오피스 소프트웨어다. 오픈오피스와 마찬가지로 기업에서도 무료로 쓸 수 있으며, 기능이나 구성, 호환성 면에서 유사한 점이 많다.



리브레오피스 역시 오픈오피스와 마찬가지로 총 6가지의 소프트웨어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 중 '라이터(Writer)'는 워드, '캘크(Calc)'는 엑셀, '임프레스(Impress)'는 파워포인트를 대신한다. 같은 뿌리에서 나온 소프트웨어답게 각 소프트웨어의 쓰임새뿐 아니라 이름까지 오픈오피스와 같다.



여러모로 오픈오피스와 유사점이 많고 나온 시기도 늦은 리브레오피스지만 더 나은 점도 제법 있다. 가장 주목할만한 점은 속도다. 프로그램을 실행하고 파일을 불러오거나 문서를 저장하는 속도 면에서 리브레오피스는 오픈오피스에 비해 좀더 빠르다. 또한, 오픈오피스의 경우, docx, xlsx, pptx와 같은 MS오피스 2007 이후 버전의 파일로 저장할 수 없지만 리브레오피스는 가능하다. 다만, 사용자 수가 오픈오피스에 비해 적은 관계로 적절한 사용 팁이 잘 알려져 있지 않고 생소하다는 것이 단점이다.

페인트닷넷(Paint.NET)

굳이 그래픽 디자이너가 아니더라도 사무실에서 이미지를 편집하고 합성하는 일을 할 때가 종종 있다. 이때 가장 우수하다고 알려진 소프트웨어는 역시 어도비의 포토샵이다. 하지만 포토샵이 아무리 좋아도 사무실의 모든 PC에 포토샵을 설치할 수는 없다. 포토샵의 정품은 패키지당 100만원에 달할 정도로 비싸기 때문이다.



이런 고민이 있는 사무실에 추천할 만한 무료 이미지 편집 소프트웨어가 바로 '페인트닷넷(Paint.NET)'이다. 페인트닷넷은 프로그램 실행 파일의 크기가 6MB에 불과할 정도로 덩치가 작지만, 기능이나 쓰임새는 어지간한 유료 프로그램에 그다지 뒤지지 않으며, 낮은 사양의 PC에서도 원활하게 구동된다.

특히 포토샵과 같은 고가의 전문 프로그램에서 주로 쓰이는 필터나 레이어 기능까지 유사하게 제공하므로 사용자의 역량에 따라서는 기대 이상의 결과물을 만들 수 있다. 각종 인터페이스나 단축키도 포토샵과 유사하므로 포토샵에 익숙한 사용자는 빠르게 적응할 수 있다. 물론 절대적인 성능은 포토샵에 미치지 못하므로 그래픽 전문가에게 어울릴만한 상업적인 콘텐츠를 만들기에는 다소 부족하지만, 가정이나 일반 사무실에 어울릴만한 콘텐츠를 만들기에는 충분하다.

페인트닷넷의 특징이라면 누구나 개발에 기여할 수 있는 커뮤니티를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페인트닷넷의 메인 페이지인 www.getpaint.net에는 프로그램의 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다양한 플러그인(기능 추가)을 내려 받을 수 있으며, 다른 개발자들과 의견을 교환하며 프로그램의 기능 향상에 기여하는 것도 가능하다.

김프(GIMP)

페인트닷넷이 포토샵의 형태를 유지한 상태에서 일부 기능을 간략화한 소프트웨어라면 김프(GIMP)는 포토샵의 상당수 기능은 유지한 상태에서 형태를 변형한 소프트웨어에 가깝다. 각종 툴바 및 작업 캔버스, 부가 기능 메뉴 등이 완전히 독립된 형태로 구동되기 때문에 기존의 포토샵이나 페인트닷넷에 익숙한 사용자라면 적응하는데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 만약 사용이 어렵다면 '창' 메뉴의 '단일창 모드'를 이용해 인터페이스를 전환하자.



하지만 다양한 그림도구 및 수정도구, 레이어 작업 기능, 여러 가지 이미지 보정 기능 등, 기능의 수만 따지면 상업용 소프트웨어인 포토샵에 크게 뒤지지 않으며, 윈도우뿐 아니라 맥OS, 리눅스 등 다양한 운영체제를 지원하기 때문에 해외에서 대단히 많은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특히 누구나 개발에 참여가 가능한 오픈소프 소프트웨어이기 때문에 외국의 사이트를 찾아보면 다양한 플러그인이 배포되고 있으며, 사용자가 직접 플러그인을 만들어 배포하는 것도 가능하다. 그리고 플러그인을 만드는 것에 그치지 않고 소프트웨어 자체를 개조해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김프 기반의 이미지 편집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 대표적인 것으로는 김프를 포토샵과 거의 유사하게 바꾼 ‘김프샵(GIMPSHOP)’이 있다. 이 역시 무료 소프트웨어다.

코모도 안티바이러스(Comodo Antivirus)

PC를 이용함에 있어 성능이나 기능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바로 보안이다. 특히 최근에는 각종 바이러스나 트로이목마, 애드웨어 등의 악성코드가 기능을 부리고 있어 이를 막기 위한 백신 소프트웨어를 필수적으로 이용해야 한다. 하지만 시중에 배포되는 무료 백신 소프트웨어는 대부분 가정에서만 무료다. 기업에서 이를 이용하려면 이용료를 지불해야 하며, 만약 이를 어기면 법적 제재를 받는다.



하지만 거의 유일하게 기업에서도 문제 없이 이용할 수 있는 무료 바이러스 백신도 있다. 그렇다고 기능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미국의 보안 전문 기업인 코모도(Comodo)에서 배포하는 코모도 안티바이러스(Comodo Antivirus)가 바로 그러한 제품이다. 코모도 안티바이러스는 바이러스의 검색 및 치료뿐 아니라 실시간 감시, 자동 업데이트, 개별 파일 검사, 검역소와 같은 보안에 필요한 다양한 기능을 충실하게 갖추고 있다. 그러면서도 기업이나 단체를 포함한 모든 단체에 무료로 제공하고 있어 이용 가치가 높다.

다만, 한글을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영어에 익숙하지 않은 이용자는 다소 이용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으며, 해외 사정에 최적화되어 있어서 한국에서만 이용하는 소프트웨어나 온라인 게임 등을 악성코드로 인식해 차단해 버리는 경우가 있는 것이 단점이다.

※본 기사는 네이버 소프트웨어(http://software.naver.com/)의 스페셜리뷰 코너에도 함께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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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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